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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 농성 대오의 숨통을 죄는 도로공사집에서 키우는 동물에게도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
농성 중인 로비엔 곳곳에 공기가 순환될 곳에 방화커튼이 설치된 상태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밤이면 여기저기 기침 소리가 도로공사 2층 로비 점거 농성장에 울린다. 고통과 함께 기침을 몸속에 가두려는, 미안함이 느껴지는 소리다. 한 차례 몸살 목감기가 돌았고 아침저녁 기온이 떨어지면서부터는 코감기가 돌고 있다. 농성 대오 약 250여 명에서 20여 명을 빼고 감기에 걸린 상태다. 마치 어린이집에서 1년 내내 각종 질병이 돌고 도는 것처럼 전염되고 있다. 화장실만 사용하는 3, 4층에 있다가 2층 농성장으로 내려오면 공기가 탁하는 걸 바로 느낄 수 있다.

호흡기잘환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조합원들이 많은 편이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농성 조합원들 사이에 전염되는 피부병을 비롯한 질병 중 감기의 큰 원인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청소가 원활하지 않은 것과 인위적인 환기차단에 있다. 2층 로비 공간엔 농성 대오와 경찰 합하면 약 350여 명이 상주하고 있다. 농성 대오는 바닥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하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내외부에서 발생 유입되는 먼지에 취약하다. 도로공사는 톨게이트 해고노동자들의 점거가 시작된 9월 9일 이래 17일째 2층 로비 공간 청소를 중단한 상태이다. 노동자들의 지속된 요구에 ‘본인들이 직접 하라.’는 답만 내놓고 있다.

조합원들이 로비에 남겨진 청소도구들로 청소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그래서 농성 대오는 자체적으로 청소를 하고 있지만, 경찰이 상주하는 자리는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지속적 항의 끝에 경찰은 25일 오전 사용하는 은박지 깔개와 부직포 매트를 걷고 청소를 했다. 하지만 교대로 경비를 서는 경찰들이 농성 조합원들만큼 지속해서 청소할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걷은 매트는 말아서 한쪽 구석에 내버려 둔 상태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인원이 과밀한 상태에서 공기의 흐름을 막는 방화 커튼과 환기장치 차단이다. 도로공사는 톨게이트 해고노동자들이 본관 건물 2층 로비 점거에 들어가자 전기를 차단하며 환기장치가 멈췄고 방화 커튼을 내렸다. 공사와 경찰은 시설물 보호와 안전문제라고 변명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조치로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질병들이 생겨난 것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서 톨게이트 조합원 검진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현재 김천보건소, 김천의료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에서 부정기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호흡기 질환 등의 경우 환자가 너무 많아서 처방할 약이 떨어져 진료가 중단되기도 한다. 농성 조합원들은 근본적인 문제인 환기차단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전염성 질병을 막을 수 없다고 본다. 게다가 기온이 점차 떨어지고 있어 갈수록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농성 조합원들 다수가 장년층이기에 당뇨, 혈압 등 장기 치료해야 하는 경우엔 감기 등 질병은 좀 더 조심스럽다.

박순향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 부지부장은 “집에서 키우는 동물에게도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며 “마치 불법 침입한 테러단체 정도로 여기고 전기와 환기를 차단했다. 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생활은 가능해야 한다. 이건 인권의 문제라고 본다.”라고 했다.

경계 근무를 서는 경찰들 뒤로 방화커튼이 보인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경계 근무를 서는 경찰들 뒤로 방화커튼이 보인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경찰은 먼지를 일으키는 부직포와 은박지 매트를 농성장 한쪽에 방치한 상태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경찰이 경계 근무를 서는 곳에 깔린 매트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조합원들이 청소 후 매트를 다시 깔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의사들이 진료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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