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창원점 매장에서 일하던 20대 남자 판매사원이 갑자기 쓰러져 사망해 과로사 논란을 빚고 있다. 정아무개(27)씨가 4월 30일 오후 6시경 롯데백화점 창원점 5층 매장에서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사망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 해고되어 이날까지 130일째 '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는 속에, 또 다른 비정규직인 판매사원이 사망해 관심을 끈다.
정씨는 백화점 5층에 있는 캐쥬얼 업체 의류매장에서 1년 가까이 일해 왔다. 정씨가 갑자기 쓰러진 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깨어나지 않았고, 곧바로 119응급차량을 통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숨을 거두었다.
<script type="text/javascript">
</script>
|
▲ 롯데백화점 창원점 의류매장에서 일하던 판매사원인 정아무개(27)씨가 4월 30일 오후 갑자기 쓰러져 사망한 뒤, 이날 저녁 유가족들이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병원 영안실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과로사'라 주장하고 있다. |
ⓒ 윤성효 |
| |
이날 저녁 정씨의 유가족들은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병원 영안실을 찾아 오열했다. 특히 고인의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살려내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정씨는 부모와 함께 부산에 살다 창원까지 출퇴근 해왔다.
고인의 삼촌과 누나 등 유가족들은 '과로사'라 주장하고 있다. 누나는 "동생은 병원 출입 한번 하지 않았다. 키가 180cm가 넘는 건장한 청년이었다"면서 "갑자기 쓰러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평소에 부모한테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하고, 백화점 다니면서 스트레스가 많다고 했다 한다"면서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일했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 서서 일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유가족들은 "정씨는 오전 8시30분경 집에서 출근한 뒤 버스로 창원까지 출퇴근했으며, 집에 오는 시간은 밤 10시 넘어 오는 게 대부분이었다"면서 "그 나이에 아무런 지병도 없었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정씨의 어머니는 "누구보다 성실한 아이였다. 몸을 아끼지 않고 일했다"면서 "억울하게 죽은 내 아들 살려내라"며 울부짖었다.
정아무개씨가 일했던 의류매장 사장은 "쿵하는 소리가 나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달려들어 심폐소생술을 한 뒤, 곧바로 119에 연락해서 응급차량으로 병원에 후송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script type="text/javascript">
</script>
|
▲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1년 가까이 판매직으로 일해온 20대 남성이 4월 30일 갑자기 쓰러져 사망해 과로사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은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창원롯데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며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
ⓒ 윤성효 |
| |
그는 "하루 근무 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다. 쉴 때는 다 쉬고, 더 이상 근무하지 않았다"면서 "어느 직장이나 스트레스가 있는 거 아니냐. 과로나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하는데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평일의 경우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의 경우 오후 8시30분까지 정상 영업한다. 또 백화점 측은 명절 때 연장영업하기도 한다. 판매직원의 경우 의류와 재고 정리 등을 위해 연장 근무할 때도 있다.
병원 측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창원중부경찰서는 CCTV 자료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부검을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