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검색하기
검색

검색어를 입력하여 주세요.

자유게시판

‘조직도 노조도 친구도 동지도 차갑더라구요.’

 

지난달 1월 28일 기아자동차 비정규 노조 해고자였던 한 동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마도 저는 평생 엄마를 찾아 헤맸나 봅니다.

조직도 노조도 친구도 동지도

차갑더라구요.

허기진 마음을 채울 수가 없어

너무 힘이 들었지요.

버티는 일조차 힘이 들더라.“

 

누가 이 동지를 우리 곁에서 떠나가게 했을까?

‘나’ 자신이 아닐까?

‘내’가 조금만 더 따스했다면,

‘내’가 한번이라도 더 말을 걸어 주었다면,

‘내’가 가볍게라도 더 웃어주었다면...

그를 우리 곁에서 떠나보내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나’는 그렇게 차갑지 않았을까?

옆의 동지가 아파할 때 그 아픔을 ‘나’는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같이 투쟁하는 동지의 외로움을 ‘나’는 조금이라도 눈치채고 있었을까?

평생을 같이 해온 동지의 ‘허기진 마음’을 ‘나’는 단 한번이라도 알려고 노력이라도 해보았을까?

 

“어쩌면 난 운동을 한 게 아니라

엄마를 찾아 헤맸나봐.

중간고사에서 만점을 받아

‘나 백점이야’하고 뛰어가

안기고 싶은 엄마.“

 

어쩌면, 아니 사실은, 정말로 ‘나’는 ‘운동’을 한 것이 아닌 것이 아닐까?

‘엄마를 찾아 헤매는 ’영원한‘ 아이’였던 그 동지의, 그 ‘허기진 마음’을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한 ‘나’는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운동’이란 무엇일까?

옆에 있는 동지의 ‘외로움’, ‘쓸쓸함’, ‘허기진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 ‘텅 빈 가슴’을 조금은 같이 나누는 것이 ‘운동’이 아닐까?

 

‘운동’이란 ‘엄마’가 되어 주는 것이 아닐까?

‘중간고사에서 만점을 받아 ‘나 백점이야’하고 뛰어가

안기고 싶은 엄마.‘ 그런 엄마가 되어 주는 것이 아닐까?

 

“허기진 마음을 채울 수가 없어 너무 힘이 들 때, 버티는 일조차 힘이 들 때“ 그저 조용히 편안하게 안겨서 쉴 수 있는 엄마.

그런 엄마가 되어 주는 것이 ‘운동’이 아닐까?

 

왜 이리 눈빛이 흐려지고, 목이 메이고, 자꾸만 가슴이 아려올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이 말은 ‘내’가 해야하는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 [경남들불]경남본부 미조직특위 소식지10호(3.18) file 김성대 2013.03.18 7693
41 [경남들불]경남본부 미조직특위 소식지9호(3.11) file 김성대 2013.03.11 7504
40 [경남들불]경남본부 미조직특위 소식지8호(3.4) file 김성대 2013.03.04 7356
39 [경남들불]경남본부 미조직특위 소식지7호(2.25) file 김성대 2013.02.25 8127
38 [경남들불]경남본부 미조직특위 소식지6호(2.12) file 김성대 2013.02.12 7889
» ‘조직도 노조도 친구도 동지도 차갑더라구요.’ 통일일꾼 2013.02.07 8701
36 [경남들불]경남본부 미조직특위 소식지5호(2.4) file 김성대 2013.02.04 9648
35 [경남들불]경남본부 미조직특위 소식지4호(1.28) file 김성대 2013.01.28 9598
34 [경남들불]경남본부 미조직특위 소식지3호 file 김성대 2013.01.21 10646
33 [경남들불]경남본부 미조직특위 소식지2호 file kctukn 2013.01.14 12241
32 [경남들불]경남본부 미조직특위 소식지1호 file 김성대 2013.01.14 15127
31 진주방문간호사 1차 탄원서 file 최선윤 2012.12.24 12313
30 등업바랍니다 워니 2012.12.24 13321
29 등업바랍니다. [1] 피바다 2012.10.23 34797
28 임시대의원대회 결의문 바람 2012.10.23 11455
27 우리는 비정규직 없애는 진보적 정권교체 위해 최선" 바람 2012.10.16 50711
26 들불대동제 10월 24일 민주경남 2012.10.05 19097
25 사천시지회 교섭위원입니다. 등업 부탁드립니다. 삼천포 2012.08.22 18805
24 통합진보당 창원지역위원회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운영위원들의 입장과 호소 통합진보당 창원시 지역위원회 2012.08.14 18411
23 등업바랍니다. 삼천포 2012.06.29 18198

문의메일 : pongrim@gmail.com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