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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집단해고자 해고붕어빵 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2012.02.29 22:33

노동해방세상 조회 수:29081

 

해고 붕어빵'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지 집단해고... 가족 생계 위해 나선 두 아이 엄마
12.02.29 09:53 ㅣ최종 업데이트 12.02.29 09:53 윤성효 (cjnews)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 롯데창원비정규직지회 소속 김종기씨가 지난 25일 가족과 함께 조합원 야유회에 참석한 모습.
ⓒ 강인석
롯데백화점

'해고 붕어빵.'

경남 창원 동읍 자여초등학교 앞에서 파는 붕어빵 이름이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1학년 딸을 둔 엄마(32)가 지난 1월부터 붕어빵을 구워 팔기 시작했다.

하루 벌이는 3~4만 원 정도. 두 아이의 엄마가 붕어빵을 구워 팔기 시작한 것은 남편 김종기(33)씨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김씨는 2002년부터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 오다 지난 연말 사실상 해고되었다.

지난해 백화점과 새로 계약한 위탁업체가 비정규직 36명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 일반노동조합 창원롯데비정규직지회 조합원만 제외하고 선별고용한 것이다. 이후 김씨를 포함한 14명은 백화점 옆에 농성장을 차려놓고 거리 투쟁하고 있으며, 29일로 69일째다.

"롯데백화점 화려한 매장 진열대를 밝히기 위한 10년의 대가는 '근로계약종료 통보서'…. 노동자 목을 잘라내는 것도 모자라 한 가정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이유는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란 것이다."

김씨는 민주노총 경남본부의 소식지 <노동자신문>(2월 29일자)에 '해고 붕어빵'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표현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직들이 만든 노동조합은 롯데쇼핑 소유의 전국 매장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민주노총 소속이다.

김씨는 '근로계약종료 통보서'를 받고서 거리 투쟁에 나서기로 결심했지만 가족이 걱정이었다. 그는 "집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이 걱정이었다. 한 달 월급만 바라보는 아내한테 무어라 말을 해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걱정만 하던 남편한테 부인이 조용히 말했다고 한다. "붕어빵과 어묵을 팔겠다"고. 그러자 아이들도 옆에서 돕겠다고 나섰던 것이다.

"집사람과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할 말이 없었다. 집사람한테는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었다. 처음에는 붕어빵을 굽는 집사람을 보면서 발걸음이 떼이지 않아 서성거릴 때가 있었다. 그러면 붕어빵 한 봉지 담아 주면서 '열심히 싸우고 오라'며 오히려 격려해주었다. 가슴이 미어졌지만, 집사람한테 미안하고 고맙다는 생각뿐이었다."

"아내의 붕어빵 굽는 모습보면서 다짐... 복직이라는 선물 안겨주겠다고"

롯데백화점 창원점에서 시설관리를 맡아오던 비정규직들이 집단해고되어 투쟁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롯데창원비정규직지회는 매일 저녁 백화점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 윤성효
롯데백화점

노조 지회는 지난 25일 오랜만에 가족 나들이를 했다. 전교조 경남지부 모임이 삼천포에서 있었는데, 조합원들이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한 것이다. '해고 붕어빵'을 굽는 가족들도 함께 했다.

김씨는 "한 가정의 생존권마저, 그것도 부당하게 짓밟아 버린 것이다. 원청업체는 하청업체를 바람막이로 해서, 비정규직법을 이용해 노동자를 잘라내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원을 비롯한 전국 대형 매장에 비정규직이 많은데,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투쟁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14명 조합원과 함께 승리해서 현장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늘도 집사람은 붕어빵을 굽고 있다. 아내의 붕어빵 굽는 모습을 보면서 다짐한다. 이 투쟁을 반드시 승리해 복직이라는 선물을 안겨줄 것이다. 10년 동안 일해 왔다고, 부당해고 철회하라고 당당하게 외칠 것이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시설관리 위탁업체 소속으로 있다가 집단해고된 비정규직 가운데는 안타까운 사연이 많다. 위탁업체 사장한테 결혼 소식을 알려준 날 계약종료 통보서를 받은 비정규직이 있었는가 하면, 5살 아이를 둔 부부 비정규직이 같이 해고되기도 했다.

또 한 조합원은 병을 앓고 있는 노모를 모시고 있다가 투쟁 때문에 모실 수 없어 요양원으로 보내기도 했다. 이들의 거리 투쟁이 계속 되는 속에,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전체 6만 명 조합원을 대상으로 1인당 1000원씩 '투쟁기금 모으기'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위탁업체(전·현)와 노조 지회가 집단해고 두 달이 지난 28일 오후 첫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노조 지회 측은 14명 전원 원직복직을 요구했지만, 위탁업체 측은 3명만 고용하겠다고 했던 것이다. 노사는 오는 3월 5일 다시 만나 협상하기로 했는데, '해고 붕어빵 가족'은 단란했던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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