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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해산 명령 철회하라!

 

 

- 힘겨운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어용과 노동관료의 행태에 분노한다-

 

 

지난 2014123, 민주노총 산하 서울일반노조가 보건복지부 내에서 벌어진 부당 해고에 저항하여 2년 동안 투쟁을 이어 온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분회에 일방적으로 해산 통보를 내렸다. 납득할만한 사유도, 투쟁 주체들에게 사전 통보도 없는 갑작스런 결정이었다.

 

 

우리 신비와저항은 노동운동판에서 볼 때 일개 종교단체에 불과하겠지만, 거대 자본과 조직의 논리에 힘없이 당해온 약자들의 편에 서는 것이 정의라 여겨 지금껏 미력하나마 투쟁의 자리에 함께해왔다. 그리고 민주노총 산하 여러 조직과 기관이 자본의 이윤 추구라는 일방적인 논리에 맞서, 정의와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 굳게 믿어왔다.

 

그런데 지금, 2년여 간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두 여성노동자들을 헌신짝 버리듯이 내팽개치는 서울일반노조의 행태에 우리는 경악한다. 사측과 쓰레기중재안을 내놓고 분회를 인정하지 않는 등 한 길 가는 동지라면 차마 할 수 없는 짓을 자행해온 서울일반노조가, 이제 분회 해산까지 명령하는 것은 지금껏 자본과 권력이 노동자들에게 해왔던 짓거리를 고스란히 빼닮은 점에서 더욱 큰 상처로 다가온다.

 

성서는 "이방인을 압제하거나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한 때 이방인이었다."고 말한다. 자신의 과거를 잊은 자에게 내일은 없다. 노동운동의 가치는 이 땅의 가장 연약하고 힘겨운 소수 계약직 노동자들의 피땀에서 비롯된다. 이것을 외면하고 이해득실을 따지는 상급단체에게 과연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서울일반노조는 노동운동의 초심으로 돌아와 잘못된 절차를 시정하고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본연의 임무로 돌아오길 바란다.

 

신비와저항은 이미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분회와 맞잡은 손 놓지 않고 승리의 그날까지 싸우기로 결의한 바 있거니와 오늘 그 투쟁의 결기를 새롭게 다진다. 우리는 자본과 권력이라는 외부의 적은 물론 내부의 어용세력과 조직보위만 생각하는 노동 관료를 넘어 끝까지 싸울 것이다.

 

주님은 억울한 자들이 피할 요새이시며, 고난받을 때에 피신할 견고한 성이십니다. 주님, 주님을 찾는 사람을 주님께서는 결단코 버리지 않으시므로, 주님의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주님만 의지합니다... 가난한 사람이 끝까지 잊혀지는 일은 없으며, 억눌린 자의 꿈도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9:9, 10, 18)

 

2014125

 

대림 첫 주간, 투쟁의 영성을 구하며

도심형 재속재가수도원 신비와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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