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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비정규직 물려줄 수 없다"

학교비정규직 총파업 ... 29일 경남도교육청 앞 집회
17.06.29 13:30l최종 업데이트 17.06.29 13:30l

    

 2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의 총파업 집회에 윤종오 국회의원과 황경순 지부장, 여영국 경남도의원 등이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의 총파업 집회에 윤종오 국회의원과 황경순 지부장, 여영국 경남도의원 등이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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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앞 도로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앞 도로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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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들이 '비정규직 완전 철폐'와 '근속수당 인상' 등을 내걸고 총파업을 벌였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황경순)는 2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조합원 등 3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문제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는 누가 대신해서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일손을 놓고 파업투쟁에 나섰다"고 했다.

집회 현장에는 "학교에서부터 비정규직 완전 철폐", "아이들에게 비정규직을 물려줄 수 없다"고 쓴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

삭발한 황경순 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는 1년을 일하나 10년을 일하나 임금이 같다. 호봉 책정이 없기 때문이다"며 "이 상태가 계속되면 미래 우리 아이들한테도 비정규직을 물려주게 된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민주노총 경남본부에 왔을 때 '동일노동 동일임금' 이야기를 했다"며 "반드시 비정규직 철폐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종오 국회의원(무소속)은 "프랑스 경찰이 파업을 했던 적이 있다. 그 옆에서 소매치기가 나타났는데 경찰이 잡지 않았다. 파업 중이라 잡지 않았던 것이고, 그런 경찰에 대한 징계는 부당하다고 했다"며 "아마 우리나라 같으면 난리 났을 것"이라 했다.

그는 "노동자도 경찰도 최소한의 권리가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학교비정규직 파업에 대해 급식 대란 운운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동자의 단결권이다. 정규직 쟁취와 고용조건 개선은 애국적 파업이다"고 강조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대통령은 우리 보고 기다리라고 한다. 아이들(세월호)이 기다리라는 말에 뭍 속으로 가라 앉았던 모습에 가슴 아파 했던 대통령이다"며 "지금까지 우리는 기다리지 않아서 처지가 이렇게 되었나. 새 정부는 기다리라고 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함께 해나가자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파업 참가자들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50%, 학교비정규직 철폐,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이란 제목의 결의문을 함께 읽었다.

이들은 "무기계약직은 정규직이 아니다. 비정규직 완전 철폐하라", "학교비정규직 임금 차별의 주범, 근속수당 인상하라", "밥값마저 차별하나? 정규직과 동일한 급식비 지급하라", "교육부와 경남교육청은 학교비정규직 제로화 대책 마련하라"고 했다.

이날 총파업 집회에서는 한 조합원이 "딸에게 주는 편지"를 읽었다. 다음은 편지 전문이다.

 황경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이 2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앞 도로에서 열린 총파업 집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황경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이 2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앞 도로에서 열린 총파업 집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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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앞 도로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앞 도로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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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의 편지

사랑하는 딸에게. 그래 딸아, 엄마를 걱정해주는 너의 마음이 고맙구나. 엄마가 학교란 곳에 첫 출근하게 되었을 때 엄마도 너무나 기뻤단다. 막연하게 선생님이란 직업을 동경하였기에 학교란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생활에 많은 기대를 했었단다. 그런데 학교란 곳에 취직이 되어 들어가 보니 엄마가 생각했던 그런 곳이 아니더구나.

비정규직이라는 딱지가 붙고 교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직장생활에서의 즐거움을 찾을 수가 없었단다. 학원에서 강사로 근무했을 때보다 더 존재감 없이 근무하며 오로지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에만 만족할 수밖에 없던 시절을 보내고 학창 시절에 못다 한 공부의 끈을 잡고 다시 공부에 매진하여 얻게 된 지금은 전문가란 타이틀을 들고 학교에 재취업이 되었으나 역시나 비정규직이란 딱지를 달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구나.

누군가 그러더라. 비정규직인 거 알고 들어가지 않았냐고. 그런데 전문직이라고 하여 대우가 다를 줄 알았단다. 학위를 가지고, 전문자격증을 가지고 들어가면 처우가 다를 줄 안 엄마가 세상 물정을 너무 몰랐던 걸까?

학교란 곳에 들어가서 비정규직으로 있으면서 학교에 대한 실체를 오롯이 보고 느낀 것이 있는데 그걸 생각하면 엄마는 온몸이 떨린단다. 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사와 행정직 공무원 그리고 교육공무직이라는 일명 비정규직들로 구성이 되어 있단다. 학교 안에서 엄마와 같이 교사, 행정 공무원이 아닌 사람들을 비정규직이라고 하지. 비정규직들에는 많은 직종들이 있단다. 너무나 많아 제대로 셀 수가 없을 정도란다. 학교 운영에 필요해서 사람들을 모집하고 뽑았을 거면서 그에 대한 처우들이 정규직과 너무나 차이가 나서 교육하는 기관이 맞나 싶어 의문이 들 때가 많단다.

학교는 교육을 위한 장소라고 하지. 무슨 교육을 하는지는 너도 학교를 다니고 있기에 잘 알겠지. 학교에서 직업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정작 학교 안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에 대한 관심과 그들의 목소리를 관심 가져 주지 않는 것에 속상할 때가 많단다.

우리 현주도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 가지 않으면 사회인이 될지도 모르는데 공부에 관심 없는 내 딸이 엄마처럼 비정규직이 될까 봐 걱정이란다. 학교서 공부 잘해야만 좋은 대학이나 좋은 직장을 구하는 것이 유리한 우리사회에서 엄마의 사랑스러운 딸이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게 될지 걱정이 되기에 엄마가 겪고 있는 비정규직의 서러움을 너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구나.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것을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 건데 어떻게 사람을 차별하는지 모르겠구나.

배운 사람일수록 아는 자의 덕을 발휘하여 모르는 자를 이끌어 주어야 할 건 데 어떻게 그렇게 탁상행정으로 비정규직들에게 설움을 삼키게 하는지 모르겠다. 엄마 대에서 비정규직을 없애야 너에게까지 가지 않는다는 걸 엄마는 뼈저리게 느끼기에 파업 동참으로 투쟁을 하려고 한다. 딸아 엄마의 파업으로 걱정이 되겠지만 파업은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란다. 아는 자들이 보지 않으려는 비정규직의 존재에 대해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합법적인 권리를 보여줌으로 엄마는 당당하게 요구하련다.

이 자리에서 엄마는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진정한 교육가족으로 대해 달라고 외치고 싶구나. 우리는 누군가의 형제이고 자매이면서 서로 보이지 않게 연결되어 있으면서 나만 잘되면 된다는 그릇된 생각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공만을 향해 가는구나.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함께 상생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세상이 좀 더 밝고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그런 따듯한 세상에서 우리 딸이 살게 되면 좋겠다. 네가 좋아하는 거 하면서 좀 더 편안하고 삶에 찌들지 않고 걱정 없이 살았으면 좋겠구나. 분명 네 삶에서도 흔들리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잘 견디며 잘 이겨내며 늘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잘 자라길 바란단다. 사랑한다 딸아.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앞 도로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앞 도로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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