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6 14:12
광주시가 도시철도공사 등 시 산하 모든 공공기관의 외주화를 중단하고 정규직으로 직접고용한 이후 노동자들의 조직 기여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당 기관의 업무 향상으로 이어져 시민들에 대한 서비스가 좋아지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시는 8일 “직접고용으로 전환된 노동자 712명을 상대로 지난달 설문조사한 결과 63.5%가 ‘기관의 서비스 질 향상에 기여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지난해 2월부터 시와 산하 공공기관의 외주화를 중단하고 노동자를 직접고용하고 있다.
‘해당 기관 업무효율성 향상에 기여한다’는 응답도 63.2%로 높았다. 직접고용 이후 ‘소속 기관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졌다’는 노동자도 43.7%나 됐다. 직접고용의 가장 좋은 점으로는 43.3%가 ‘고용불안 감소’를 꼽기도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고용불안이 해소된 노동자들이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지면서 업무효율 향상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는 시민들에 대한 행정서비스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용역업체 직원’에서 ‘공공기관 직원’으로 신분이 바뀐 노동자들의 삶에도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의 45.7%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증가했다’고 답했고, ‘자존감이 향상됐다’는 노동자도 절반에 가까운 43.9%였다. 10명 중 3명(29.1%)이 ‘가족 내 불화가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여가시간이 늘었다’는 노동자도 44.3%에 달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2월부터 시와 산하기관의 외주업체 소속 노동자 899명을 직접고용하고 있다. 광주시도시철도공사는 외주를 줬던 시설관리와 역무 등에 종사했던 노동자 326명 전원을 직접고용했고, 시민 안전을 지키는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직원 89명도 올해 시청 직원이 됐다. 시는 올해 말까지 모든 노동자를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노동자들은 2년을 채우면 정규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