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소식

  • 메인뉴스
  • 공지사항
  • 보도/성명
  • 노조일정
  • 소식지
검색하기
검색

검색어를 입력하여 주세요.

메인뉴스

[데스크칼럼]경남에너지와 경남도

외국자본 회사로 넘어간 뒤 황당한 배당
빠져나가기만 하는 이익, 결국 도민 부담

조재영 경제부장 jojy@idomin.com  2019년 04월 30일 화요일

경남에너지는 2016년 호주계 프로스타캐피탈·미국계 블랙록이라는 사모펀드에 팔렸다. 프로스타캐피탈과 블랙록은 8대2 지분으로 에이피지코리아케이이(주)라는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그 아래에 경남에너지를 자회사로 만들었다.


경남에너지가 외국자본 회사로 넘어간 뒤 무엇이 달라졌을까? 소비자들이 관심 갖지 않으면 잘 모르는 일들이 회사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황당하고도 우려스러운 배당'이다. 경남에너지는 창원을 비롯해 중부경남 전역에 도시가스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기업이다. 도시가스 공급은 공공서비스의 영역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가스가격을 정할 때 도지사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대신에 일정 수준의 이익도 보장해준다. 그래서 경남에너지는 매년 200억~300억 원 수준의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남겨왔고, 순이익 중 10% 안팎을 대주주와 소액주주에게 배당을 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유보금이나 재투자용으로 쌓아왔다. 2016년까지 주당 배당은 120원 정도였다. 그런데 회사가 외국계 자본 회사로 넘어간 직후인 2017년부터 주주배당이 황당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2017년 주당 배당은 1550원으로 전년보다 10배 이상 늘어났다. 2018년에는 무려 20배 정도 늘어난, 주당 2480원을 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연도별 배당 총액을 보면 2015년 35억 원, 2016년 31억 원이던 것이 2017년 394억 원, 2018년 630억 원으로 10배, 20배씩 늘었다. 이렇게 늘어난 배당금은 다 어디로 갔나? 전부 외국계 사모펀드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더 황당한 것은 2017년에는 287억 원 순이익이 났는데 그보다 훨씬 많은 394억 원을 배당했고, 작년에는 242억 원 순이익이 났는데 두 배가 훨씬 넘는 630억 원을 배당했다. 2년 동안만 무려 1000억 원이 넘는다. '배당했다'는 표현보다 '빼내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이래서 '약탈적 배당'이라는 지적까지 나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이익을 '빼내간다'면 나중에 낡은 가스배관은 무슨 돈으로 교체하고, 공급망 확대는 무슨 돈으로 할까? 결국 소비자(도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다.

조재영.jpg

경남에너지는 적법한 배당이며 가스값도 인하해왔고 사회공헌사업도 해오고 있는데 무슨 문제냐는 입장이다. 정말 그런가? 외국계 자본 주머니를 채우는 배당을 줄이면 가스값을 더 많이 인하하고, 더 많은 배관을 깔 수 있다. 배당이 10배, 20배 늘어났을 때 사회공헌사업비도 10배, 20배 늘었는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


경남에너지 사업권역 안에는 아직까지 도시가스 관이 깔리지 않아 도시가스 혜택을 못받는 주민들이 엄청나게 많다. 도시가스보급률을 보면 밀양시(31.7%), 함안군(39.4%), 고성군(20.5%), 의령군(17.3%), 창녕군(9.5%)은 전국 최저 수준이다. 근래에는 경남에너지의 100% 자회사인 '경남에너지 중부고객센터' 노조원들이 저임금 구조를 개선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경남에너지는 미온적이다. 김경수 도정이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차고 넘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8 "올해는 전태일 열사 50주기, 100만 전태일" 투쟁 선언 향기세상 2020.02.11 141
267 부산-경남 진보진영 "호르무즈해협 파병 반대" 향기세상 2020.01.23 142
266 한국지엠 창원 비정규직들 "이대로 못 나가" 외쳐 향기세상 2020.01.14 122
265 지노위, 경남에너지중부고객센터 또 '부당징계' 판정 향기세상 2020.01.10 234
264 민중당 경남도당 '노동인권센터' 문열어 향기세상 2019.12.17 128
263 "도로공사 직접고용 투쟁이 옳았듯, 민자고속도로도 옳아" 향기세상 2019.12.17 129
262 [포토] 방위비분담금 인상 규탄 민중공동행동 항의 행진 향기세상 2019.12.17 93
261 첫 교섭 마주한 도로공사 이강래 사장-톨게이트 요금수납원..."노사 입장 차이 확인" 향기세상 2019.12.17 122
260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민주당 의원 사무실 11곳 추가 농성 돌입 [1] 향기세상 2019.12.17 120
259 창원시 환경미화업무, 사회적기업화 추진 '논란' 향기세상 2019.12.06 175
258 광화문 톨게이트 농성장 앞 직접고용 쟁취 투쟁 문화제 개최 향기세상 2019.11.25 278
257 노동부, '민자'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불법파견 여부 조사 향기세상 2019.11.19 258
256 울먹인 민자국도 요금수납원 "우리는 유령이 아니다" 향기세상 2019.11.13 1066
255 "경남에너지-SK재벌, 도시가스 노동자 탄압 중단하라" 향기세상 2019.11.13 213
254 2019 전국노동자대회, "노동개악 중단하라" 정부와 국회에 최후 경고 향기세상 2019.11.10 113
253 “톨게이트 투쟁은 옳고 그름의 싸움, 1500명 직접고용 될 때까지 싸운다” 향기세상 2019.10.13 186
252 “노조할 권리 제한” 노동관계법 개정안 국무회의 통과 향기세상 2019.10.03 463
251 톨게이트 농성 대오의 숨통을 죄는 도로공사 향기세상 2019.09.25 88
250 [포토] 민주노총 최전선, 톨게이트 농성장 24시 ① 향기세상 2019.09.25 126
249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 성사…”11월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 향기세상 2019.09.24 196

문의메일 : pongrim@gmail.com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