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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는 '이렇게'

류현철 터의원 원장 강의 ... "위험의 소통', '화학물질 불감증' 등 강조
17.05.30 09:30l최종 업데이트 17.05.30 09:30l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경남근로자건강센터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류현철 터의원 원장은 29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생활 속 화학물질 바로 알기'에 대해 강연하면서 그 방향을 제시했다.

가습기 살균제부터 거론했다. 류 원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는 900만~1000만명 정도로, 인구 비율로 18~22%다. 이들 가운데 고농도 노출자와 피해 경험자는 29만~227만명으로 전체 사용자의 3.3~20.9%다"며 "사망자는 1112명이고, 사망률은 20.8%다"고 설명했다.

 류현철 경남근로자건강센터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는 29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류현철 경남근로자건강센터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는 29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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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도덕성이 문제라는 것. 그는 "원료물질 개발 기업인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를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해, 공산품으로 신고하고 이에 대한 흡입독성실험 없이 판매했지만, 호주에 수출하려고 할 때는 호주 국가산업화학물질 신고와 평가기관에서 공중건강에 대한 위험을 평가해 수출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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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질병관리부와 환경부, 식약처,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 사법부 등 정부의 관리 능력과 전문가들의 책임도 있다"고 했다.

류 원장은 휴대폰 부품공장에서 일하던 20대가 3~4일만에 실명된 사례, 탄올 대신에 갑싼 메탄올을 사용해 문제가 된 사례 등도 소개했다.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는 '정부의 관리 능력'과 '기업의 도덕성', '전문가의 책무', '과학시술의 위험 통제력', '노동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의 감시와 견제'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그는 제시했다.

"성조숙증 어린이가 증가"

생활 속 화학물질은 많다. 류현철 원장은 "국립독성연구원에서 낸 출생자수와 비뇨기계 환자 추이를 보면, 비뇨기계 환자가 늘어나면 같이 출생자수가 줄어들었다"며 "서로 상관관계가 있고, 화학물질에 의해 '요도하열' 등 선천성 생식계 기형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숙아는 영아 사망의 중요한 원인이며, 임신 중 약 4~9%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어린이 정신장애가 심각하다. 가령 주의력 결핍과잉 행동장애(ADHD)와 같은 질환은 혈중 납과의 연성관이 있다는 국내 연구 보고가 있다"고 했다.

또 그는 "비스페놀A는 DNA 메칠화를 통하여 신경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비정상적인 정서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고, "환경호르몬은 체중을 조절하는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비만을 가져다 준다"고 했다.

류 원장은 "화학물질은 전 세계적으로 1200만종 사용하고, 매년 2000여종의 새로운 화학물질이 개발되며, 한국에는 현재 4만 3000여종이 유통되고 매년 200여종이 시장에 신규로 출시된다"며 "그 중에 발암성 물질, 변이원성 물질, 생식독성 물질, 환경호르몬 등이 고위험물질"이라 했다.

PVC(폴리염화비닐)가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그는 "동물이나 사람의 체내에 들어가서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화학물질이다"며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와 함께 세계 3대 환경문제로 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일상생활에 쓰는 모두가 플라스틱이고, 편리함과 안전성에다 값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플라스틱은 석유로 만들어지고, 제품을 만들 때 부드럽게 하는 가소제인 '프탈레이트'와 색을 예쁘게 하는 안정제인 납과 카드뮴의 중금속이 들어간다"고 했다.

그는 "PVC 제품의 15~60%가 가소제를 함유하고, 가소제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는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되어 있고, 생식독성과 비만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가소제 프탈레이트는 어린이 장난감이나 세제, 샴푸, 방향제 등에 들어가 있다.

성조숙증 어린이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것이 PVC 영향이라는 것. 그는 "나만 쓰지 않으면 되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생산 과정에서 노동자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과정, 그리고 폐기하는 과정에서는 다이옥신을 발생시켜, 생산-사용-폐기 과정이 '위험한 행진'"이라 했다.

우리가 쓰는 물건에 대해 PVC 검사를 해서 '안전', '주의', '위험' 단계로 구분했더니, 단소와 멜로디언, 실로폰 등 음악교구뿐만 아니라 줄넘기 등 체육교구 절반 정도, 완구류 25개 중 6개가 '위험'으로 나왔다고 그는 소개했다.

플라스틱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그는 "가능한 한 사용을 최소화하고, 뜨거운 물질을 담지 않으며, 상처나거나 오래된 플라스틱은 사용하지 않는다"며 "재질 표시를 확인하고, 제조회사에 정확한 재질표시를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재질 표시가 없으면, 잘 휘어지고 부드러운 제품이라면 PVC를 의심하고, 의심되는데 재질 표시가 안되어 있으면 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며, 색깔이 화려한 제품은 안료에 중금속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또 그는 "지우개가 부드러운 이유는 프탈레이트가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라며 "지우개똥을 만들거나 지우개를 입에 대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생활 속 유해물질은 많다. 갑상선 호르몬의 역할을 방해하는 트리클로산, 체내에 오래 남아 있어 위험한 환경호르몬 과불화합물질, 아토피와 천식․학습장애 등 아이들에게 더 위험한 프탈레이트, 피부를 자극하는 파라벤, 정자 수를 감소시키는 비스페놀A, 눈과 코를 자극하는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 포름알데히드 등이다.

또 암과 발달장애를 일으키는 수은과 납, 카드뮴, 비소 등 중금속, 아이들의 뇌 발달에 좋지 않은 브롬화난연제,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톨루엔, 피부 자극부터 발암 위험성까지 있는 다이옥산, 내분비계 교란과 면역기능의 장애를 주는 유기주석화합물 등도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류현철 원장은 '건강한 일터'와 '안전한 사회'를 제시했다. 그는 "생산 현장부터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이야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험 소통' ... '화학물질 불감증'

'위험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2016년 1월 이후 1년 동안 가습기 살균제 언론 보도와 피해 신고의 월별 흐름을 비교해 보면 비슷했다"며 "언론에서 보도를 많이 하자 피해 신고가 늘어나고, 보도가 줄자 신고도 그랬다"고 했다.

'화학물질 불감증'도 경고했다. 그는 "한 방송국의 직업을 다룬 프로그램을 보는데, 주물공장을 보여 주더라. 그런데 작업자는 맨살에 보호안경도 없이 일했다"며 "그것은 바로 화학물질에 대한 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 했다.

그는 "불안과 공포는 미지(未知)와 예측 불가능성에서 발생하고,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다. 그러나 부적절한 정보제공은 때때로 불안과 공포를 확산시키기도 하고, 메시지(정보)와 메신저(정보제공자) 모두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했다.

류 원장은 "적절한 대상에게 적절한 정보를 쉽게 접근 가능한 방식으로 상호소통이 필수적이다"며 "금연교육도 담배의 위험성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차이가 있다. 화학물질 위험성에 대한 학교 교육도 필요하다"고 했다.

'알권리 운동'도 있어야 한다. 그는 노동자에 대해 '발암물질진단사업'과 '직업성암 집단 산재 신청', '환경호르몬 영업비밀사전 심사제도', 주민에 대해 '화학물질 정보 공재 청구소송 운동'과 '지역사회 알권리법과 조례 제정운동', '지역별 감시캠페인', 소비자에 대해 '안심 마트 만들기'와 'PVC 없는 건강한 학교 만들기',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어린이 안전 환경 만들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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