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소식

  • 메인뉴스
  • 공지사항
  • 보도/성명
  • 노조일정
  • 소식지
검색하기
검색

검색어를 입력하여 주세요.

메인뉴스

고교 급식노동자들, "열악한 노동 환경에 폭발할 지경"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 "노동 행복해야 질 높은 급식 만들어져"
17.09.12 14:19l최종 업데이트 17.09.12 14:19l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2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3식 급식 노동자의 노동환경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2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3식 급식 노동자의 노동환경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2·3식 담당하는 고등학교 급식종사자들은 초등학교 연 190식에 비해 혼자서 750식에서 최대 900식을 하고, 공휴일과 토요일도 없이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여러 직업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다 보니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내가 살기 위해 떠나고 있다. 2·3식 고등학교 영양사들은 이런 현실에 빗대어 '누군가 죽어야 교육청이 우리를 봐줄 거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

고등학교 급식소에서 일하는 한 영양사가 한 말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황경순)는 12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2·3식 급식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ad
학교급식은 초·중학교가 하루 1식이지만, 상당수 고등학교는 하루 2·3식이다. 고등학생들은 초·중학생에 비해 먹는 양도 많아 음식 조리 시간도 길고, 옮겨야 하는 식재료도 많다. 이렇다 보니 급식종사자들의 업무가 많은 것이다.

급식노동자들은 2·3식 급식종사자들의 경우 1식에 비해 근무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황경순 지부장은 "급식소의 첫 번째는 위생이고, 그 다음은 제때 식사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 싸움이다"며 "정해진 시간 안에 노동을 해야 하기에 엄청난 부담이다"고 말했다.

조리사와 조리실무사들은 "고등학교 급식소는 초중학교에 비해 양도 두세 배로 많다. 그래서 노동 강도가 매우 심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이는 일자리를 늘리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급식노동자의 노동 강도를 낮추어야 한다"며 "공장은 일하는 노동자의 행복지수가 높아야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듯이, 급식소 종사자들도 행복지수가 높아야 아이들한테 좋은 밥을 짓게 되는 것"이라 말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회견문을 통해 "열악한 학교급식 노동자들 중에서도 더욱 더 열악한 2·3식 학교는 이제 더 이상 견디지를 못하고, 폭발할 지경"이라며 "중식 한 끼의 업무만 해도 중노동인 학교 급식 업무를 고등학교의 경우 하루에 2번, 3번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통상 초·중학교 영양사는 하루 한 끼의 식단을 짜는 데 비해, 고등학교 급식실의 영양사는 하루 두 끼 내지 세 끼의 식단을 짜고, 세 끼의 식재료를 입찰하는 등 세 명이 해야 할 일을 한 명이 감당하며 삼중의 강도 높은 노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토·일요일도 급식을 제공하고, 관공서 공휴일도 급식을 제공하며 쉬는 날도 없이, 아침 5시 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고된 노동을 하고 있다"며 "조리사, 조리실무사의 경우는 현장에서 몸으로 중식 한 끼 제공도 힘든 이 중노동을 하루에 두 번, 세 번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학교비정규직들은 "경남의 2·3식 급식노동자들이 더 힘든 것은 학생수 당 급식 배치 기준이 초·중·고가 동일한 것"이라며 "학생들이 고학년이 될수록 먹는 양이 많아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초등학교에 비해 중,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식재료의 양은 3·4배로 증가한다. 그러나 학생수 당 배치기준은 초·중·고교가 동일하다"고 했다.

이들은 또 "급식노동자들은 화상, 골절, 근골계 질환 등 산재사고에 항시적으로 노출되어 있으며, 병원, 한의원을 전전하며 감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최근에는 아파서 하루 쉬었다가 동료들에게 미안해 아픈 몸을 이끌고 일하다 결국 갈비뼈가 부러져 입원한 사례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체인력이 없으면 이 강도 높은 노동을 다른 동료들이 더 힘들게 감당해야 하기에 자신의 몸이야 어찌되건 일을 해야 하는 것이 급식노동자들이 현재 처해 있는 환경"이라 했다.

이들은 "2·3식 급식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대책을 즉각적으로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며 "급식 현장의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급식노동자들의 노동환경부터 개선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2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3식 급식 노동자의 노동환경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2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3식 급식 노동자의 노동환경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8 한국지엠 창원 비정규직 5명, 대법원 '정규직' 판정 향기세상 2016.06.15 110
127 톨게이트 해고 노동자 청와대 면담 요청 중 부상 향기세상 2019.07.01 108
126 "국방과학연구소는 비정규직 해고 연구소인가?" 향기세상 2017.09.07 108
125 "ILO 핵심협약 미비준은 국제적으로 쪽 팔리는 일" 향기세상 2019.06.28 106
124 [펌]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 '대정부 직접 교섭' 등 요구 결의대회 향기세상 2017.07.02 104
123 "공공부문 민간위탁은 혈세만 낭비, 이젠 직접 고용해야" 향기세상 2018.05.16 103
122 "창원시는 모든 차별 중단,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해야" 향기세상 2018.04.18 103
121 조합원 총회 투표 결과 공지 file 향기세상 2020.10.28 102
120 "미국은 남북화해 방해 말고 평화협정 체결해야" 향기세상 2019.06.28 101
119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법안, 문재인 대통령이 거부해야" 향기세상 2018.06.07 101
118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반대 목소리 높아 향기세상 2018.06.07 101
117 노조파괴와 부당노동행위의 총 본산 국정원을 해체하라!해체하라 향기세상 2017.08.24 101
116 문재인 정부 1년, 노동정책 어떻게 볼 것인가 (1) 향기세상 2018.05.11 99
115 "비정규직 노동자의 벗 금보라 동지 기일 맞춰 집회" 향기세상 2018.04.18 99
114 "소득주도형 성장하겠다더니, 최저임금을 줬다 뺏나" 향기세상 2018.06.07 97
113 부산 노동자상 철거 요구에 시민사회 반발 향기세상 2018.06.07 97
112 새누리당 경남도의원들, 학비노동자 밥값 삭감..... 향기세상 2016.10.25 97
111 "북미 지금까진 몸풀기, 이제 본격 대화할 기회" 향기세상 2018.06.07 95
110 삼성에서 노조 할 권리' 위해 상금 내놓은 한상균 전 위원장 향기세상 2018.05.11 95
109 경남정부종합청사 불법파견으로 대한민국 고발 향기세상 2017.05.19 95

문의메일 : pongrim@gmail.com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
XE Login